‘세종시 수정 반발’, 이완구 충남지사 전격 사퇴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왔던 이완구 충청남도 지사가 3일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전격 사퇴했다.


이 지사는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서 그리고 도민의 상실감에 대해 위로해 드려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선출직 도지사로 어제는 법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하고, 오늘은 정반대의 논리로 다른 말을 할 자신이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대안에 대해 고민해 봤지만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원안보다 나은 대안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특정 정부의 산물이 아니라, 수도권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염원과 비전, 그리고 철학이 담겨있는 국책사업”이라고  ‘원안’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또한 “행정도시 무산될 때 신뢰가 깨질 것이며, 국민의 좌절과 상처, 갈등과 혼란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절차적 투명성, 민주성, 정당성이 확보 못하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 대안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국민적 불신과 분열이 생갈까 염려 된다”며 “국민 모두가 정책에 공감하고 신뢰하려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공개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사퇴가 한나라당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견해가 달라도 당내에서 싸우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이기에 한나라당을 굳게 지킬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까지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로 세종시를 둘러싼 정부와 여, 야간 갈등뿐만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의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이날 이 지사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지사 사퇴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이해하지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세종시는 대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절충안이 있을 수 없다”며 “국가와 충청도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직 정부의 대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과 충청도민을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분이 경솔한 모습을 보여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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