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돈’ 대신 ‘사탕’ 받아요!

▲ 북한 어린이가 세배하는 모습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돌아왔다.

유난히도 짧은 설 연휴 탓에 아쉬움도 남지만,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설맞이 준비로 들떠있는 모습이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은 부모님께 드릴 선물과 차례상에 올릴 음식재료를 사기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댄다.

북한에서도 우리와 같은 설명절을 지낸다. 북한은 88년 추석을 시작으로 음력설과 단오 등 우리 전통의 민속명절을 차례로 휴일로 지정해 쇠고 있다.

특히 ’음력설을 양력설보다 크게 쇠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2003년부터는 설 당일부터 사흘을 쉬도록 하고 있다. 이전까지 음력설로 불리던 명칭도 설명절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설날에 빠지지 않는 것은 단연 ‘세배’다. 어른들의 덕담 한마디 뒤에 따라오는 ‘세배돈’은 설이 기다려지는 이유중 하나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세배를 하고 난 후 아이들에게 과일, 사탕등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배돈을 주는 사례도 많이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北 주민들에게도 설 명절 훈훈함 전해지길

설 연휴기간을 전후해서는 평양시내에 인공기와 ‘세배’ ‘음력설을 축하합니다’는 문구가 새겨진 축등, 장식등을 내걸어 명절 분위기를 한층 높이기도 한다. 연휴기간에는 전차와 버스를 밤늦게까지 운행되고,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음식점에서는 오곡밥, 평양냉면, 녹두지짐 등 각종 전통음식 특별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설 명절에도 ‘장군님’에 대한 찬양은 멈추지 않는다.

당, 정, 군 고위관계자 뿐만아니라 기타 정권기관, 군부대, 사회단체에서는 단위별로 설명절 당일 아침 김일성 동상을 찾아 꽃다발과 화환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방송에서도 설 당일 주요인사들과 각계층의 주민들이 금수산기념궁전 및 김일성 동상등에 헌화한 사실들을 보도함으로써 김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한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3일간의 휴식시간을 주고 김일성 동상 참배, 각종 민속놀이 및 예술공연 등을 통해 명절분위기를 한층 고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년공동사설 발표이후 각종 궐기대회, 청년동맹 창립 60돌 관련 행사등과 함께 설명절의 축제분위기를 2.16일 김일성 생일 행사 때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평양시내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살기 바쁜 북한 주민들에게는 올해도 설명절이라는 것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쁠 뿐이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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