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북한 ‘실력 만만찮네’

세대교체 진통을 겪고 있는 북한 탁구가 제18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매서운 실력을 보여주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은 17일 중국 장쑤(江蘇)성 양조우(楊州)에서 개막된 대회에 남녀선수 5명씩 파견했다.

남자 대표팀은 스물두살 동갑내기인 김혁봉과 리철국, 장성만을 주축으로 김철진(20), 김성남(15) 등 평균 나이가 20.2세이고 여자팀도 김미영(24)과 한혜성(19), 김정(18), 현련희(18), 오은정(15) 등 평균 나이가 18.8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북한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음에도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팀은 단체전 예선 첫 상대였던 싱가포르를 3-1로 격파하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1위인 상대 에이스 가오닝에게 한 게임을 내줬지만 세계 100위권 선수가 하나도 없는 북한은 김혁봉과 리철국, 장성만이 3게임을 내리 잡으며 이변을 완성했다.

여자팀은 세계 7위 티에야나와 8위 장화준을 앞세운 홍콩과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졌다. 그러나 김미영이 세계 8위 장화준을 풀세트 대결 끝에 3-2로 물리치는 등 매서운 기량을 뽐냈다.

특히 남녀팀 모두 급격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선수 대부분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어 초반 돌풍은 놀랍다.

남자팀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북단일팀 여자 단체전 우승 주역인 이분희의 남편 김성희(39)가 2002년 은퇴한 뒤 이렇다할 스타 선수를 키워내지 못했다.

여자팀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중국을 꺾고 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합작했던 김현희와 김향미(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은메달리스트)가 결혼과 함께 선수 생활을 접어 전력이 약화됐다.

북한은 그동안 프로투어 오픈대회에 선수들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수 차례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은 정현숙 단양군청 감독은 “북한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데다 정밀한 기술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빠른 데다 양쪽으로 잘 받아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어서 까다로운 상대들을 잘 요리한다. 특히 여자팀은 국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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