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의 희생 헛되지 않게…”

“북한 경비정의 기습에 엄폐물 하나 없이 총이 아닌 붕대와 약을 들고 동료의 목숨을 구하고 순국한 의무병이 있습니다. 선배님의 값진 희생이 헛되지 않게 서해의 푸르름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박동혁 병장의 순국 7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11시 모교인 경기도 안산 경안고등학교 교정의 추모비 앞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은 유가족과 경안고 교직원과 학생, 해군2함대 장병, 제2연평해전 전우회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력 소개, 헌화, 추모사, 교가 합창의 순으로 40여분 동안 엄숙히 진행됐다.

재학생 대표 조희경(17)양은 추모사에서 “수십개의 총탄과 수백개의 파편들이 박혀 심장을 향해 파고들고 있는 줄 모르고 자신보다는 동료를, 나라를 먼저 생각하셨던 선배님. 역사의 가슴은 선배님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조 양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는 우리의 머리 위에서 나침반이 되고 등불같은 존재가 되어 주실 선배님.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지지 않을 별로서, 선배님을 새기겠습니다”라며 추모사를 맺었다.

박 병장의 아버지 박남준(55)씨는 “추모식은 동혁이의 후배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고, 후배들이 모범 학생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아들도 하늘나라에서 흐뭇해 할 것”이라고 했다.

박 병장의 어머니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아픔을 감추려는 듯 추모식 내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박 병장은 2000년 경안고를 3회로 졸업하고 원광보건대 치기공과에 재학 중이던 2001년 2월 해군 병456기로 입대했다가 제2연평해전에 참전해 부상, 치료를 받던 중 2002년 9월 20일 순국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대응 출동한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에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당시 25분여의 교전으로 우리 측에서는 박 병장을 포함해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고속정은 침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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