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황운하 형사과장 일문일답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사망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방경찰청 황운하 형사과장은 19일 “황씨가 반신욕을 하다가 갑작스런 심장병변으로 자구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황씨가 마침 욕조에 있어서 물을 들이마셨지만 욕조 안이 아니었어도 심장병변으로 인해 사망했을 것으로 보여 사고사로 보기 어렵고 자연사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황 형사과장과 일문일답.


–(신변보호팀이 황씨를) 발견했을 당시 욕조물이 따뜻했다고 했는데.


▲욕실 내 온도가 높기 때문에 욕조물이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욕실 내 온도가 31도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욕조 안 물의 온도는 그것보다 조금 낮았지만 따뜻한 수준 유지한 건 욕실 내 온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황장엽 씨와 (사망한 날 점심을 같이 먹은) 강씨의 관계는.


▲’인간중심철학’ 강의 수강생으로 만났다. 2005년 처음 만났다. 강 씨는 수지침을 하는데, 그 이후 마사지는 해 줬지만 수지침을 직접 놓은 적은 없었다. 수강생으로 알게 된 인연으로 황 씨는 가끔 한 주에 2~3차례 강 씨에게 전화해서 콩나물, 배추김치 등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강 씨가 전날 들은 음식을 사무실로 준비해왔다. 고인이 사망하던 날도 ‘콩나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음식을 준비해 왔다. 황 씨를 따르고 지지해주는 그런 관계다. 황 씨도 강씨에게 편하게 먹고 싶은 음식 준비해달라고 부탁하는 관계였다.


–사망 전 점심식사는 황 씨와 강 씨가 같이 했나.


▲그렇다. 사무실에서 같이 했다. 강 씨가 점심식사 하기 전에 와서 황 씨에게 가볍게 어깨 마사지를 해 줬다. 황 씨가 연로해서 이때 정수리 부분을 잡고 마사지를 했는데 부검 때 정수리에서 피하출혈이 발견된 것도 강 씨가 마사지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황 씨 피부가 약해서 그 정도 압박이 이뤄질 때 피하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걸로 국과수는 보고 있다. 황 씨가 어깨 마사지를 받으면서 잠시 낮잠을 자다가 준비해 온 콩나물, 부추 등을 드셨다.


–황 씨 이름으로 강 씨에게 남겨진 재산이 있나.


▲재산 관계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 재산 관계를 수사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재산 관계는 사생활이기도 하고 황 씨의 재산관계를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사인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


–사인에서 물을 흡입해서 사망했다고 했는데 ‘익사’라는 표현을 써도 되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다. 갑작스런 심장병변으로 자구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반신욕을 하다가 입과 코가 물에 잠기고 물을 들이마셔 물이 폐에 찼다.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강 씨가 황 씨의 내연녀나 동거녀 관계는 아니었나.


▲아니다.


–유족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10분께 수전 솔티와 약속이 돼 있었다고 하는데.


▲매일 아침 9시께 출근 준비하고 거실 탁자에 앉아있는데, 오전 9시30분께 경호팀이 황 씨를 모시고 출근하려 했으나 거실에 앉아있지 않아 비상키를 이용해 방문 따고 들어가서 사망 사실 확인했다. 그날 일정에 대해서는 강남경찰서 형사과장이 아직 유족이 경황이 없어서 조사를 미뤄달라고 요청을 해 와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물이 없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나. 자연사라고 해도 되나.


▲연로하셔서 돌아가시는 분들은 대체로 심장기능이 약화해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심장병변으로 돌아가시는 게 대부분이다. 그럴 때 통상 자연사라고 한다. 황 씨가 마침 욕조에 있어서 물을 흡입했지만 욕조 안이 아니었어도 심장병변으로 인해 돌아가셨을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사라고 보기 어렵고 자연사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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