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북한 신의주에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2010년 1월1일 새벽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 일출 ⓒ데일리NK
2010년 1월 1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눈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일출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바심을 냈는데 다행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저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있겠죠. 한국에서는 성적 오르고, 장가 가고, 취직하고, 자식 낳고, 좋은 학교 들어가게 해달라는 소원이 많을 겁니다. 몇년 전에는 ‘부자되게 해달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신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모습이 드뭅니다. 주로 정원대보름에 떠오르는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최근 중국에서 들어와 생겨난 풍습입니다.


신의주에 사는 일곱살 지영이는 저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엄마가 돌아오길 간절히 빌고 있을 겁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어머니가 중국과 통화한 사실이 적발돼 시 보위부에 끌려갔기 때문입니다. 


지영이 큰이모가 중국에 친척방문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북한 당국이 체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보위부가 지영이네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전화기가 발각됐습니다. 심문 끝에 중국과 통화한 내역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지영이는 아버지가 이혼하고 따로 살기 때문에 당분간 친척집에서 지내야 합니다. 어머니가 별 일 없이 나와야 그나마 세끼 밥을 먹을 수 있을 텐데 걱정입니다. 중국에 나가 불법 체류하고 있는 친언니와 통화를 했다는 죄로 반국가사범이 될 수 있는 곳이 북한입니다.


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지영이는 소원을 빌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제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그 소원이 빨리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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