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行 김정은 전용기, 혜산에 착륙…기계 고장으로 인한 불시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중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에 도착했다. 사진 속 비행기는 일류신-62(IL-62) 기종이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가 양강도 삼지연군으로 향하던 도중 갑지가 혜산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고장으로 인해 불시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7월 5일경 갑자기 전화가 두절되어 의아했었는데 이후 30분 정도 지나 하얀 비행기가 혜산 비행장에 내렸다”며 “눈으로 보기에도 꽤 큰 비행기였고 흰색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고 존엄(김 위원장)이 왔다’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휴대전화가 불통인 이유는 재밍(Jamming)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밍은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 내용이 다른 전파를 같은 주파수로 발사하는 것으로 경호상의 목적으로 무선폭발물이나 무선통신을 막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유선전화까지 불통이 된 것으로 보아 해당 시간대에 특정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인근 통신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무선 통신은 5시간 정도 불능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극히 제한적이며 경호상 조치들이 취해졌다는 점에서 정황상 김 위원장이 혜산에 방문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 안의 건설장들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점을 미뤄보면 김 위원장의 애초 목적지는 혜산이 아닌 삼지연이었던 것으로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지도자의 행보를 하루나 이틀 정도 후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김 위원장은 8일이나 9일경 삼지연에 도착했을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지연과 혜산의 거리가 60km에 불과해 비행거리가 짧은 데 반해 도로 사정은 좋지 않아 혜산에서 삼지연까지 차로 이동할 경우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전용기 이동이 아닌 차량으로 이동한 것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혜산 비행장이 현재 공사 중인 관계로 착륙이 불가능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전용기착륙은 정상적인 행태라고 볼 수 없다. 이에, 김 위원장의 전용기의 기계 고장으로 인한 불시착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은 2대의 전용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착륙한 비행기가 어떤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 중 하나인 참매1호는 구소련에서 제작한 ‘일류신 IL-62’로 1970년대 중반 제작된 것을 북한이 1980년대 들어와 개조한 기종이다. 1960~1990년대 사이 제작됐고 현재는 단종됐다. 2014년 최룡해 당시 북한 노동당 비서가 특사 자격으로 해당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다가 기체 고장으로 회항한 전력이 있다.

김 위원장은 다른 전용기는 2012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진 ‘안토노프 An-148’ 기종으로 북한은 2013년 2대를 도입해 그중 하나를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사용 중이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5년 An-148기를 직접 시범 운항한 장면을 보도한 바 있다.

‘An-148’기는 지난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서남부 도시 오르스크로 향하던 중 추락해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다. 당시 기계결함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사고로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있었던 중요한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본인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한 통일 농구 경기(4~5일),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과 이행을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6~7일), 김일성 24주기 참배(8일)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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