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 中롄방상무유한공사 사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를 경제건설의 해로 정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대경추) 및 20개 무역회사와 합작을 하고 있는 산제(單杰.42) 중국 단둥(丹東) 롄방(聯邦)상무유한공사 사장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07년은 북한의 경제개방이 본격 시작되는 해라고 봐야 한다. 김 위원장의 개방 의지는 2006년 1월 중국을 방문해 경제특구를 시찰함으로써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산 사장은 단둥에서 북한 경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회사는 지난 9년 간 북한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북투자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컨설팅업체로 단둥지역에서는 가장 활동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명성’은 작년 10월 북핵실험 직후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서방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는 “아시아지역 언론과 인터뷰는 연합뉴스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전망을 질문했다. 산 사장은 북한은 앞으로 중국과 비슷한 개혁개방의 경로를 걷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그 속도는 느리겠지만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목에서 산 사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추진한 개혁개방 원칙의 하나였던 ‘돌을 짚어가며 강을 건넌다’는 말을 언급했다. 그는 “조선의 개혁개방 역시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그는 작년 7월 미사일 시험발사와 10월 핵실험은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기 위해 거쳐야 했던 진통이었다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이나 세계가 조선(북한)을 업신여기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해결 없이 개혁개방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미사일과 핵실험을 한 것”이라며 “이것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을 수행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이지 군사적 목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단섬 특구 추진설에 대해 그는 “현재까지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이곳을 특구로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만약 개발에 나선다면 중국 정부도 지지하고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북한의 특구 건설을 지지하는 이유로 그는 “중국도 상품을 판매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고 북한은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제를 돌려 중국의 대북투자가 결국 북한의 경제 예속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묻자 산 사장은 “사업가의 시각에서 보면 북한에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것만 개발해도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벌 수 있어 북한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예속된다는 것은 기우”라고 반박했다.

그에게 북한 진출에 있어 한국과 중국이 가진 장점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한국의 장점은 북한과 같은 민족으로서 인도적 지원을 많이 했고 선진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30년 가까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고 공산품 수출에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장점을 서로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중국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와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조선과 정치체제가 같고 먼저 개혁개방의 길을 걸었던 중국이 한국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개발을 위해서는 한중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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