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도 선물 받는 김일성 주석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이 차우세스쿠가 직접 사냥한 곰의 머리에서 최신식 금도금 휴대폰까지.’

김일성 주석이 세계 각국의 당(黨)과 국가 원수, 저명 인사, 주체사상 연구조직 들로부터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진귀하고 다양한 선물을 받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30일 “김일성 동지께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선물을 보내왔다”면서 방북한 칸타티 수파몽콘 외무 장관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선물을 대신 전달한 소식을 전했다.

칸타티 외무장관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선물을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도 똑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들 매체는 어떤 선물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태국 외무부는 지난달 31일 자체 홈페이지(www.mfa.go.th)를 통해 칸타티 외무장관이 북한과 태국의 국교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북한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이트는 칸타티 외무장관이 방북 첫날인 지난달 27일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나서 준비해 온 선물 노트북 컴퓨터와 약품, 캔 음식 등을 북한 외무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도 선물의 행처가 김 주석인지 김 국방위원장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당국은 1978년 평안북도 묘향산에 총건평 7만㎡ 규모의 국제친선전람관을 건립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북한의 국가관광총국이 출간한 ’묘향산과 보현사’(2002년)는 김 주석에게 170여 국가로부터 총 16만8천여점의 선물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의 복음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보낸 박제두루미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저 클린턴이 선사한 ’캠프 데이비드(미 대통령 별장이름)’가 새겨진 은제 접시, 라오스의 수파누봉 왕자가 미군용기 잔해로 만든 팔찌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국제친선전람관은 김 주석 사후에 접수된 선물들만 별도로 모아 전시하고 있는데 이 방에는 컴퓨터와 가구, 금도금 휴대폰 등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이 보낸 선물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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