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릭스 “이란·북한의 핵 평화적 이용 허용해야”

한스 블릭스 전(前)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은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이들 국가의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권을 허용하면서 협상을 벌이는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각) 밝혔다.

스웨덴의 대량살상무기위원회 의장인 블릭스 전 단장은 이날 핵무기 위협에 관한 227쪽 짜리 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권고했다.

“테러무기”란 제목으로 핵무기 위협과 관련한 60개의 권고사항을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유엔본부에서 발표됐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얀 엘리아슨 스웨덴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달됐다.

블릭스 전 단장은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무기 획득 의욕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은 체제 변화를 겨냥한 군사적 개입이나 전복이 시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고 관계정상화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비축소와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대한 전세계적인 모멘텀이 사라진 시점이기 때문에 이란과 북한의 핵 활동이 중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중동은 물론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자칭하고 있는 남아시아에서의 핵위협 해소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2만7천개의 핵무기가 있으며, 이중 1만2천개는 여전히 실전배치된 상태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냉전이 끝난 지 50년이 흘렀음에도 계속되고 있는 핵군비경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들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조약에 가입함으로써 핵보유국들은 핵무기를 감축하고 핵무기 생산을 위한 핵분열 물질 생산은 물론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헨리 키신저 전(前) 미국 국무장관은 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이란과 유럽국가들간의 협상에 미국이 참여하겠다는 미국측 제안을 환영한다며 조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했다.

그는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 미국이 1980년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후 26년만에 이란과 대화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회담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기여”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유럽국가들과 이란간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일 빈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대표들과 만나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당근과 채찍’을 담은 협상안의 최종 절충을 시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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