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北 ‘수령결사옹위’ 강조로 체제결속

북한이 ‘선군’ ‘총대’ 등을 앞세워 김정은의 영도체계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군(軍)에 대해 ‘수령결사옹위’ 정신을 강조하며 충성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이 사망한 직후 북한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결속을 다져왔다.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80돌 중앙보고대회장에서도 이 구호가 정면에 붙어있었다.


당시 이영호 총참모장도 보고에서 “수령결사옹위는 조선인민군의 80년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투쟁정신의 근본 핵이며 우리 인민군대의 혁명적 본태”라면서, 수령보위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오중흡 7연대’ 정신을 따를 것을 독려했다.


노동신문도 27일 1면 머릿기사로 김정은이 인민군무장장비관 군인건설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소식을 싣고 “촬영이 끝나자 ‘김정은 결사옹위’ 구호의 함성이 터져 올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최룡해, 리영호, 김정각, 장성택, 김영춘, 김기남, 박도춘, 현철해, 김원홍, 리명수, 주규창, 김창섭, 리병삼, 최부일, 손철주, 박재경, 김영철, 조경철, 윤동현, 김수학, 리재일 등 군 관련 핵심 간부들이 함께했다. 군 실세들 모두 김정은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지난 25일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영웅적 조선인민군이 걸어온 80년 역사는 혁명의 수뇌부를 한목숨 바쳐 견결히 수호하여온 수령옹위의 성스러운 역사”라면서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군대의 절대적인 좌우명이며, 정신력과 전투력의 근본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인민군대의 수뇌부옹위전통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 굳건히 이어져 왔다”면서 “전군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령군체계를 철저히 확립하고 최고사령관의 명령지시를 한치의 드팀도 없이 결사관철하는 혁명적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도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한 열병식 연설에서 “영광의 나날에도 시련의 나날에도 수령결사옹위의 기치를 제일 먼저 추켜들고 주체혁명의 명맥을 앞장에서 견결히 수호해온 것은 우리 인민군대가 혁명 앞에 쌓아올린 공적 중에 공적”이라고 말했다.


당대표자회,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완결지은 북한은 ‘김일성 민족-김정일 조선’의 혁명전통을 내세우면서 선군혁명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최룡해 노동당 비서에게 인민군 ‘차수’ 칭호를 부여하고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도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혀졌다. 


당군 간부들과 대표적 우상화의 주요 선전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군의 ‘수령결사옹위’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난 등에 따른 주민들의 지도부에 대한 불신,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에 따른 국제적 고립 등으로 자칫 김정은 체제 초반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군을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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