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ARF서 ‘핵·미사일 시험 집중 공격’ 보호 태국에 요청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차 태국 푸켓을 방문한 북한 박근광 전 나미비아 대사는 카싯 피롬야 태국 외무장관을 만나 관련국들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대한 집중 공격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방콕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박근광 전 대사를 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 22일 오후 태국 푸켓에 도착한 직후 카싯 외무장관을 면담, 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카싯 외무장관의 비서인 차와논드는 “북한 대표단은 최근 실시한 미사일 및 핵 실험으로 인해 다른 참가국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와논드 비서는 북한 측의 지원 요청에 대해 카싯 외무장관은 ARF 회담에서 평화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참가국들이 ARF 회담을 이용, 다른 나라를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차와논드 비서는 이어 “카싯 외무장관은 북한이 미국측 입장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미국 정부도 발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ARF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시행 국면에서 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ARF에서는 한반도와 미얀마 정세 등 지역 안보정세와 테러를 비롯한 국제 및 지역 안보정세가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북한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을 예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2일 ARF기간 동안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점도 북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이어가겠다는 행보로 읽히는 대목이다.

또한 우리 정부도 북핵문제 등 동북아지역 정세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등 비전통적 안보에서 협력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이를 의식한 듯 외교부장관 격인 박의춘 외무상을 대신해 무임소(無任所) 대사인 박근광 전 대사를 파견해 북한을 타겟으로 한 각종 제재 협의나 선언 채택 등을 막기 위한 대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20일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6자회담의 복귀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