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견노동자 실태 자료수집중’

유럽의회의 이스트반 셴트-이바니 의원이 유럽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의 임금착취설과 관련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그의 보좌관이 13일 밝혔다.

유럽의회내 한반도관계대표단(회장 후베르트 피르커 의원,오스트리아)은 벨기에 주재 EU(유럽연합) 체코대표부와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체코내 북한노동자 실태와 그외 유럽 회원국내 북한 노동자 파견 상황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반도관계대표단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셴트-이바니 의원실의 보카 보좌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셴트-이바니 의원은 정보 수집 결과에 따라 유럽의회에 `유럽내 북한 노동자 실태 조사’를 공식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출신인 셴트-이바니 의원은 지난 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북한인권청문회’를 주도하는 등 평소 북한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해 왔다.

특히 청문회에서 탈북자로 체코 신발공장 지배인을 지낸 김태산씨가 “체코주재 합작신발회사에 북한 노동자 250명이 일하고 있지만 노임은 거의 빼앗기고 한달 10-13달러로 생활한다”고 증언하면서 유럽파견 북한노동자 실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보카 보좌관은 전했다.

보카 보좌관은 하지만 “지금은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로 유럽의회에 조사를 정식 제안할 지는 수집된 자료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자료 수집을 마칠 지 아직 확정된 일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체코 등 유럽에 파견중인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의 절반이상을 착취당하는 등 북한 당국으로부터 강요된 노예노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체코에 머물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모두 408명으로 이중 여성은 392명이며 대부분 나초드의 스네츠카 방직공장에서 BMW, 메르세데스, 르노 등 유럽산 자동차의 머리받침대를 생산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나 임금의 절반 이상이 북한당국의 계좌로 이체되고 있는 것으로 체코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체코 당국은 노동법 위반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임금착취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계좌조사에 대해서는 북한 근로자의 진술이 있어야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체코내 북한 노동자들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관된 주장만 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은 체코 이외에도 불가리아, 중국, 몽골,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예멘 등에도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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