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민군 산업현장 곳곳 투입

선군정치(先軍政治)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군인들이 산업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새로 건설된 북한군 제534부대 산하 종합식료가공공장을 시찰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군부대 내 경제단위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북한군이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산업현장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북.중 친선현장인 대안친선유리공장.

착공 1년을 넘어선 대안친선유리공장(평북 대안군) 현장에는 인민군이 대거 투입돼 공정을 앞당긴 결과 6월 말 현재 85%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폐열 보일러(폐열을 활용한 보일러) 굴뚝 골조공사 기일도 예정보다 앞당겨 끝내고 대동강 기슭에 모래 하선부두를 건설했으며 철길 인입선 노반공사를 2개월만에 끝냈다고 소개했다.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백마-철산 수로공사도 군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총연장 280km의 백마-철산 수로공사 중 4개의 대형 용수잠관(潛管.지하통수관) 설치공사 과정에 군부대가 참여해 악조건을 극복하고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03년 3월 착공된 이 수로공사는 자연흐름식 수로와 도수터널, 통수관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로가 완공되면 인근 농경지 4만6천여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6천kW의 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선군정치를 펼치면서 발전소 건설과 토지정리 등 경제건설에 군병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이른바 ’강성대국 건설의 주력군’으로 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군의 활동은 공장이나 수로 등 산업시설 건설은 물론 농사나 도로건설 등 대민지원 활동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역에 뒤질세라 제대 군인들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함경북도 청진의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에 배치된 수백 명의 제대군인들이 군시절의 패기와 열정으로 밤을 새워가며 기술을 학습해 훌륭한 기능공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제대군인들은 감자 최대산지인 량강도 대홍단군과 용양광산, 대흥청년광산, 검덕광산,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생산을 주도하고 혁명적 군인정신에 따라 생산증대의 첨병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북한 당국은 이들을 위해 주택을 공급하고 가정을 이루도록 합동결혼식을 주선하며 대학교와 연결된 산학기술교육을 펼쳐 산업역군으로 정착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이 1991년 12월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1992년 헌법개정시 “군민(軍民)일치 운동을 강화할 것”을 명문화했다.

곧 주민들이 군대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위문공연을 하는 등 원호활동을 전개하 며 군인들은 영농지원과 도로건설 등 대민지원 활동을 벌여 군민결속을 다졌다는 평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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