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역사지도책엔 구석기가 100만년전”

분단 60년이 지난 지금 남북한 이질화가 역사지도책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28일 개성 만월대(고려왕궁) 발굴 자문회의 참석차 평양을 방문한 국내 역사학자들은 북한 사회과학원과 국가측지국이 10여년 간 작업 끝에 지난 2007년 11월30일 발행한 ‘조선력사지도첩'(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남한 측 역사학계 연구성과와는 접점을 이루기 힘들만큼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도첩은 A4 용지 크기에 김일성ㆍ김정일의 교시, 목차 외에 본문 109쪽으로 구성돼 있다.

본문은 100만년 전으로 출발점을 설정한 구석기시대 전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조선력사 시대구분표’를 작성하고, 그 이해를 돕기 위해 100여 장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도와 유물 사진, 북한의 역사 연구성과를 요약한 간략한 설명문 등을 첨부했다.

남한 측 역사학계는 구석기시대의 출발점을 30만-50만년 전으로 보고있다.

이에 의하면 고조선은 기원전 30세기 초에 전조선(단군조선)이 수립되고 기원전 15세기에 후조선으로 교체되었으며 같은 시기에 고대국가인 부여가 성립한다.

이 지도책이 수록한 내용들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대사학자는 “이와 같은 북한 측 주장들을 학문적 토론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면서 “예컨대 단군조선 시작을 기원전 3천년 전으로 본다든가, 고구려 건국이 기원전 277년이라는 주장은 현재 우리의 연구성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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