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13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핵을 보유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에 대한 핵불용(不容)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주한 EU(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상황과 참여정부의 국방정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정부는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정부와 관련국이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북핵 문제는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럽연합의 변함없는 지지와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도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다”며 “변화와 대화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장관은 또 “유럽연합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ㆍ번영, 나아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보다 큰 건설적 역할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협력적 자주국방은 공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국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의 도발을 억제, 격퇴하는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체제와 능력을 갖추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방의 핵심적 과업 중 하나는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고 국제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완전한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을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강연에 참석한 EU 기업인들을 의식한 듯 “한미 동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있을 뿐아니라 미.일 동맹도 평화지향적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기반은 매우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주한 EU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주한 EU국가 대사와 EU상공회의소 회원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