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부시 취임사에 신중한 자세

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발언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모습이다.

북한은 북한 등 6개국을 ’폭정의 잔존지역’이라고 주장한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의 지난 18일 청문회 발언과 부시 대통령의 20일 취임사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일부 언론을 통해 간접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조선중앙방송은 26일 “미국에서 대통령 부시가 한 취임연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연일 울려나오고 있다”며 미 국내 신문의 비판내용을 인용,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를 간접 비난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수차례 강조한 ’폭정의 종식’, ’자유의 확대’발언에 대해서는 일절 소개하지 않았다.
중앙방송은 24일에도 짐바브웨 고위 관리가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난한 소식을 전하면서 라이스 지명자의 ’폭정의 잔존지역’ 발언을 반박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라이스 지명자의 ’폭정의 잔존지역’ 발언에 대해 ’새로운 주적 개념’이라며 “테러와의 전쟁과 악의 축만 갖고는 세계를 납득시킬 수 없어 꾸며낸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평 없이 “기독교 원리주의 선교사의 설교 그대로였다”며 “허황한 ’자유의 확산’과 ’압제의 종식’을 선포한 2기 부시행정부의 전도는 밝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지명자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을뿐 이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 향후 북ㆍ미관계와 연계짓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라이스 지명자의 청문회 발언,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에 이어 내달 2일 연두교서까지 지켜본 뒤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사건건 성급한 반응을 보이면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낼 경우 향후 6자회담에 참가할 때 입장 전환이 그만큼 어렵고 명분도 약해 신중을 기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아직까지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이 도저히 긍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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