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요 가사 바꿔 불러

북한에서는 일부 민요, 신민요, 민요풍의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민요 ‘닐리리야’와 경상도 민요 ‘옹헤야’를 비롯해 ‘양양팔경가’, ‘뱃놀이’, ‘이팔청춘가’, ‘양산도’, ‘청춘타령’, ‘창부타령’, ‘반월타령’, ‘조선팔경가’, ‘성주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 신문과 출판물에 따르면 이들 노래는 가사의 일부만 바꿔 부르는 경우도 있고, 가사 전부 또는 곡명이 바뀌어 마치 새로운 노래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닐리리야 닐리리야∼∼”라는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춤이 절로 나는 민요 ‘닐리리야’의 곡을 살리면서 가사를 바꾼 ‘수령님 은덕으로 대풍이 들었네’가 1975년에 선보여 불리고 있다. 그 가사는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 ∼”로 시작돼 대풍을 맞은 농부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보리타작을 할 때 즐겨 부르던 노래인 ‘옹헤야’도 1987년 풍년을 맞은 농촌과 관련한 가사로 일부 바뀌어 노래집에 소개되고 있다.

“옹헤야 헤헤헤 옹해야/ 금년 낟알 알알이도 잘익었다 옹헤야 들을 봐도/ 옹헤야 산을 봐도 옹헤야 황금물결 파도친다/ 풍년맞이 옹헤야 헤헤헤 옹헤야”(1절) 집터를 지키고 보호한다는 성주신과 성주부인에게 제를 지낼 때 무당이나 판수가 굿을 하면서 부르는 ‘성주풀이’(성조풀이)의 가사를 바꾼 ‘풍년을 노래하네’라는 노래도 불리고 있다.

“어라하 만수 어라하 대신/ 성주 본향이 어데메인고/ 경상도 안동 땅에 제비원이 본향이라 ∼ ∼”로 시작되는 원래 노래와는 달리 이 노래는 “에라 만수 풍년이로구나/ 두리둥둥 북소리는 ∼∼”로 시작된다.

‘금수강산 우리 조국’(1972)은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로 시작되는 ‘청춘타령’을, ‘맑은 아침의 나라’(1958)는 경기민요 ‘이팔청춘가’를 각각 토대로 만든 민요풍 노래다.

또 ‘명승가’(1973)는 ‘양양팔경가’를, ‘모란봉’(1957)은 ‘창부타령’을, ‘바다의 노래’(1978)는 ‘뱃놀이’를 토대로 하고 있다. ‘배띄여라’(1953)는 ‘반월타령’의 가사가 개작된 것이고 1978년 또다시 가사가 부분 수정됐다.

북한은 민요와 민요풍의 노래 가사를 고치는 것에 대해 “시대적 미감에 맞게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민요를 보는 시각에서도 드러난다. 김 국방위원장은 1992년 “일부 민요가 고투(古套)가 난다고 해 그것을 덮어놓고 외면하거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 고투가 나는 민요 가운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인민의 사랑 속에 널리 불려진 노래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민요는 인민의 지향과 현대적 미감에 맞게 재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투가 나는 민요를 재창조하는 데서는 가사를 잘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민요의 가사를 고치란다고 해 현대가요처럼 만들어 놓아서는 안된다. 가사는 원작의 종자(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를 살리면서도 주로 자연풍경과 생활적인 것을 반영하는 방향에서 고쳐야 한다. 원가사를 다 새 가사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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