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 통해 장외회담 계속

북한은 18일 6자회담 재개와 북ㆍ미간 핵문제 해결이 지연되는 것은 미국 때문이라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례적으로 ’회담의 기초부터 바로세워야 한다’와 ’정책 실패자의 궁여지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포기하고 우리와 공존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지 않는 한 핵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중앙통신 논평은 기존의 북한측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발표 시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당국자회담에서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북핵문제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아 18일 하루 휴식한 뒤 19일 재개되는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논평들은 미국에 대해 북측의 기존입장을 거듭 밝히는 동시에 개성 차관급 회담에서 남측이 북한의 6자회담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 데 대해서도 ‘답’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통신 논평은 “미국은 대조선 적대 분위기를 전례없이 조성시키는 것으로 회담의 기초를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면서 “2기 부시 정권 출마 후에도 미국은 폭압정권이니 뭐니 하면서 우리를 전면부정해 우리가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미 외무성 성명과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이 진심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회담상대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이 회담기초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도 없이 ’대화를 통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회담재개를 운운하는 것은 책임회피를 위한 ‘눅거리(싸구려) 요술’에 불과하다는 게 북한측 입장이다.

중앙통신은 또 제네바 기본합의서를 파기한 장본인도 북한이 아닌 미국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통신은 “합의서 기본정신은 쌍방이 자주권을 존중하고 적대적 의도를 포기하는 기초 위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비정상적 관계를 청산하고 정치 및 경제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북ㆍ미 관계의 평화적 해결이 아니라 북한을 굴복시키고 무장해제시켜 최종적으로 이라크처럼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려 한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다.

북한이 19일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문제에 대한 입장을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개진함으로써 이번 당국 간 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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