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외교가 기류 변화하나

미국의 정권교체기를 맞아 북핵 외교가가 전반적으로 냉각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측 북핵 당국자가 방북하는 한편 중국 고위관리가 평양을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왕 부장이 북핵 담당자는 아니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선언한 직후인 2005년 2월 등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중대사안이 발생했을 때 방북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방북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후정웨(胡正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지난 9∼12일 방북한 것도 왕 부장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왕자루이 부장이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현재 사실 확인중”이라며 “올해가 북.중 수교 60주년이어서 방북할 개연성은 높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중국이 설 연휴(25∼31일)에 들어가기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왕 부장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더라도 논의의 초점은 북.중관계에 맞춰질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협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의 15일 방북결과도 관심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정부 당국자가 평양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으로, 황 단장은 북측과 핵시설 불능화 조치중 하나인 미사용연료봉 처리문제를 주로 협의할 예정이지만 검증 등 북핵 현안에 대해서도 두루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높다.

황 단장은 방북기간 북측 차석대표인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예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도 내달 말께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북아평화안보 실무그룹 의장국인 러시아는 2월 말께 모스크바에서 실무회의를 열자는 제안을 해와 6자 간의 공식협의는 한 달 이상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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