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실험, 기폭장치 문제 은폐위한 조작된 실험”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은 기폭장치의 문제점을 은폐하기 위해 플루토늄240(Pu240)을 섞어 미숙(未熟)폭발을 유도한 ‘조작된 핵실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사이트 ‘조갑제 닷컴’(www.chogabje.com)은 핵실험에 관한 결정적 정보를 가진 탈북자 P씨의 제보를 통해 “핵폭탄이 정상적으로 터진다는 자신이 없었던 북한 과학자들은 핵폭탄의 원료물질인 플루토늄239(Pu239)에다 플루토늄240을 섞어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플루토늄 추출 방식은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생성된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으로, 플루토늄239의 순도가 93% 이상 되어야 제조가 가능하다. 플루토늄240은 그 속성과 관계없이 불순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일정량 이상이 포함될 경우 사실상 정상적인 핵무기로 제조될 수 없다.

P씨는 조 씨와의 인터뷰에서 “플루토늄240은 핵분열을 잘하기 때문에 폭발은 쉽게 되지만 불완전 폭발이 되어 폭발력이 매우 약하게 나온다”며 핵실험 당시의 폭발력이 TNT 400t규모에 불과한 것에 대해서도 ‘그 시나리오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변 핵개발 단지에서 있었던 폭발사고로 러시아가 북한 핵실험을 의심했던 1991년의 일화를 예로 들면서, “플루토늄239와 240이 함께 섞여 있으면 핵분열성이 강한 플루토늄240이 불안정하여 연쇄핵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당시 관리를 잘못해 그것이 터져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과학자들은 이후 플루토늄240을 일정 성분 섞어놓고 핵실험을 하면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도 폭탄이 터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난해 핵실험에서)기폭장치와 핵폭탄 설계의 문제점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핵실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북한은 소량의 플루토늄을 써서 폭탄의 무게를 줄여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갑제닷컴에 소개된 P씨의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핵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239에 플루토늄240이 섞인다는 것은 불순물이 첨가되는 것인데, 핵 분열과 폭발이 더 잘 일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핵 제조에서 플루토늄239를 제외하면 다 불순물로 봐야 한다”며 “플루토늄240이 섞이면 불순물이 많아져 핵분열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플로토늄239에 240을 섞으면 핵분열이 잘 돼 폭발이 쉽게 된다’는 내용에 대해 “말 자체가 이해가 안 가며 처음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실험이 ‘부분적 성공’을 했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핵실험 이후 대기 속으로 노출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핵실험을 조작했다는 생각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핵 제조물질에 불순물이 들어가는데 핵분열이나 폭발이 잘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불순물이 섞인 채 핵분열이 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불순물 때문에)핵분열이나 폭발이 더 잘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갑제 닷컴’은 P씨에 대해 “자세한 신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핵실험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해명하는 데 결정적 정보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믿을만한 정보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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