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RF 외교전 완패…성명에 입장 반영 안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2일 의장성명에서 북한을 지목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의장성명에 북한의 주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이날 저녁 ARF 회의에서 나온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채택한 의장성명은 북핵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장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와 9·19 공동성명의 공약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를 위해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함을 재차 표명했다”면서 “대부분의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관들은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의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평화적 대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명은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강제북송 탈북청소년’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성명에는 핵개발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북한과도 교류가 있는 아세안이 주도하는 ARF에서 북한 주장만 의장성명에 빠진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은 지난 2000년 ARF의 회원국이 된 이후 성명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담는 데 처음으로 실패했다.


2011년 의장성명에선 “북한은 우라늄 농축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의 행사라고 대응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그대로 들어갔고 천안함 폭침 사태가 발생됐던 2010년의 경우에도 사태의 책임 주체로 ‘북한’이 명시되지 못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부 아세안 국가들도 북한의 각종 도발에 등을 돌려 북한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마치 26대 1 싸움을 보는 것 같았고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 연례장관 회의가 이날 ARF 의장성명 채택을 끝으로 폐막돼 관심을 끌었던 남북 외교장관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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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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