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케네스 배 수감생활 공개…美 압박 의도인듯

북한이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특별교화소(교도소) 생활 일부를 공개했다. 북한의 교화소 생활과 내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3일 평양발 기사에서 배 씨의 인터뷰와 함께 수감 생활을 상세히 전했다.


북한이 재소자의 생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을 겨냥해 배씨 억류 문제를 재차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6시 기상으로 시작해 오후 10시 취침으로 끝나는 배 씨의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전하고 특별교화소와 배 씨의 감방 분위기까지 구체적으로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배 씨의 하루 일과는 6시~7시 세면 및 청소, 7시~8시 아침식사, 8시~10시 노동, 10시~10시 30분 휴식, 10시 30분~12시 30분 노동, 12시 30분~13시 30분 점심식사, 13시 30분~15시 30분 노동, 15시 30분~16시 휴식, 16시~18시 노동, 18시~19시 휴식, 19시~20시 저녁식사, 20시~22시 문화시간, 22시 취침으로 이어지며 일요일 및 명절은 휴식이다.


이날 조선신보가 공개한 사진 속 배 씨는 삭발을 한 채 왼쪽 가슴에 ‘103’이라는 숫자가 적힌 푸른색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 조선신보는 교화소에서 노동을 하는 모습과 침대와 책상이 있는 감방도 공개했다.


매체는 배 씨가 인터뷰에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8시간 주로 농사일을 하고 있다”며 “내가 한 행위는 용서받기 어려운 행위들이지만 공화국 정부에서 선처해주시고 미국 정부도 더 노력해 조속한 시간 내에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건강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나 인내성 있게 잘 견뎌내고 있다는 걸 (가족들에게) 전해주면 좋겠다”면서 “7월 4일이 아버지의 칠순 생신이라 외아들로서 꼭 가서 아버지를 축하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 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미국에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으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선(先) 조치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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