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팬은 어디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인터넷판에서 월드컵이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3일부터 사흘간 북한 축구팬을 찾아 헤맨 한 기자의 경험을 소개했다.


WSJ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에서 해외경기 관중석을 채우는 것은 힘든 일이며, 북한이 자국 관중을 부풀리기 위해 중국에서 온 축구팬을 돈을 주고 빌린다는 보도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남아공에서 북한 축구팬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기자는 첫 날인 23일 북한팀 숙소인 미드랜드의 4성급 프리테아 호텔을 찾아갔지만 북한 축구팬은 보이지 않았다.


호텔 로비 커피숍의 한 웨이터는 이 호텔은 벽과 출입구로 봉쇄돼 있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다며 “이는 북한이 우리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24일에는 넬스프뢰이트에서 북한팀의 훈련 공개와 기자회견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북한팬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지만, 훈련장 밖에는 선수보다 두 배 많은 경찰이 있었을 뿐 북한 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기자는 전했다.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남아공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다는 것이 응원과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북한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 당일인 25일 기자는 코트디부아르 응원단의 오렌지빛 물결과 남아공 대표팀의 노란색 셔츠로 가득한 경기장 한쪽에서 북한 국기를 발견했다.


하지만 북한 셔츠를 입고 있었던 26세 여성은 북한 출신이 아니라 모잠비크에 소재한 호주 회사의 중국인 임원이었다.


그는 모든 아시아 팀을 응원하고 있으며 전날 밤에는 일본을 응원했다며 단지 재미로 응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는 28일 사설에서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 축구 대표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며 베일에 덮인 북한 축구를 ‘은둔의 축구'(Hermit Soccer)라고 표현했다.


WSJ는 붉은색 옷을 입은 소수의 북한 팬들은 응원할 때 안내자의 지시와 통제를 받았으며, 김정훈 감독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경기의 목적이라고 말했다며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에 7대0, 3대0으로 패한 북한 선수들은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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