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폐, 일본서 ‘귀하신 몸’

일본 열도에서 납치 피해자 문제로 반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서도 북한에서 발행한 지폐들이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북한이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을 전후로 새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원권 지폐가 벌써 수집가들 사이에서 돌아다닐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일본의 북한 물건 전문 상점 레인보통상(www.rainbow-trading.co.jp)은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200원권 지폐 1장을 1천500엔(우리돈 1만5천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200원권 지폐에는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대신 북한의 국화(國花) 목란이 인쇄돼 있어 기존의 북한 지폐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공정환율(1달러=135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북한돈 200원은 3.7달러(3천700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북한돈 200원권 지폐는 액면가의 4배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행된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200원, 500원, 1천원, 5천원권 지폐를 1장씩 모아놓은 9종 세트는 5천엔(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중 5천원권은 북한의 일반 주민 사이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 고액권으로 알려지면서 수집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지폐들이 고가에 거래될 수 있는 배경에는 세세한 것에 가치를 두고 관심을 쏟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만들어낸 ‘오타쿠(매니아)’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오타쿠는 ‘어떤 한 분야에 몰두해 그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말이다.

미야가와 준(49) 레인보통상 대표는 지난 4월 미디어다음과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500여 명의 북한 오타쿠가 있다”며 “이들은 북한 TV 방송을 보거나 라디오 방송을 듣고 북한에서 건너온 물건을 사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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