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폭설·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빈발

지난해 북한에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24일 “2011년 북한에 강추위·폭설·집중호우·가을철 이상고온 등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전역 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가량 낮았다. 고성군과 천내군, 금강군 등 동해안 지역에는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최대 120cm의 폭설이 내려 도내 일부지역 농업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상기후는 봄철에도 이어져 지난해 3월 한 달 간 북한의 누적 강수량은 5mm로, 평년(25mm)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겨울철 강추위와 봄철 가뭄으로 보리·밀·감자 등 북한의 봄철 이모작 작황은 2010년에 비해 매우 부진했다.


7월에는 1973년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7월 강수량은 337.9mm로 평년(238.3mm)대비 142%였다. 일강수량이 80mm 이상인 집중호우 일수도 평년보다 0.3일 증가했다. 특히 개성과 해주, 신계 등 황해도 곡창지대에 빈번하게 발생했다.   


제5호 태풍 ‘메아리’와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서해상에서 북한에 상륙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은 여의도 25배 크기 농지에 피해를 입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월 25일부터 3일 동안 조선 대부분 지방이 태풍 5호의 영향을 받았다. 서해안을 비롯한 여러 지방에서 인명피해가 났으며 160여동의 살림집이 파괴되고 2만 1천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 및 유실, 매몰 됐다”고 전했다. 


가을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11월 평균기온이 5.2℃로 평년(2.5℃)보다 2.7℃나 높았다. 또한 11월은 1982년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평년 209% 수준의 강수량 수치를 보였다.


이와 같은 북한의 2011년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기상청(한반도기상기후팀) 관계자는 27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2011년 북한의 이상 기후의 원인은 한 가지로 분석하기 어렵지만, 지구 온난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상기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기획(WFP)은 2011 말 북한의 수확량이 2010년 같은 해에 비해 8.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2011년 들어 비료투입량과 농기계 가동률을 올리면서 작황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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