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TEL)가 최대 200대로 추정됐다.
미국 의회에 지난 2일 제출된 A4용지 20매 분량의 ‘북한 군사력 증강 보고서’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17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최대 200대 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미 군 당국은 그간 북한군이 보유한 TEL의 규모를 외부에 공개되는 문서에 밝히지 않고 내부 자료에 추정치로만 명기했다. 북한의 TEL 규모가 공식 문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KN-02와 스커드-ER 단거리 미사일은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50대 이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IRBM) 50대 이하 등으로 보고했다. 이는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추산한 최대 94대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현재 우리 정보당국은 스커드-B/C/ER의 발사대는 최대 40대, 노동미사일 최대 40대, 무수단 미사일 14대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미국 국방부의 정책차관보실 등이 주도해 작성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권위 있는 판단을 담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TEL은 탄도미사일을 차량에 싣고 이동하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세워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습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지난달 초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함경남도 동한만 지역으로 이동, 군 당국이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북한이 방사포 5100문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발간한 ‘2012년 국방백서’에 나타난 4800문보다 300문이 늘어난 것이다.
북한군은 107㎜, 122㎜, 240㎜ 등 세 종류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사거리 20㎞가 넘는 122㎜ 방사포는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때 동원했다.
반면 보고서는 1950∼1970년대 소련과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설계된 구식 지상군의 노후장비는 도태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와 우리 국방부가 발간한 ‘2012 국방백서’를 비교해 줄어든 지상군 장비는 전차(4200→4100대), 장갑차(2200→2100대), 야포(8600→8500대) 등이다.
또한 공군의 전투(임무)기도 820대에서 730대로, 수송기는 330대에서 290대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공군 병력도 ‘2012국방백서’ 11만 명에서 9만 2천 명으로 1만 8천 명이 감축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