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보호경비 해경 강홍렬함장 인터뷰

“이제 어선들도 이북가서 조업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16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화물선 대동강호(9천t)를 보호경비한 제주해양경찰서 제민1호(1501함)의 강홍렬(52) 함장은 교류 확대에 대한 바람을 털어놨다.

제민1호는 15일 오후 6시 제주항을 출항, 북서쪽으로 60마일을 달려가 대동강호와 접선한 뒤 다음날인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해협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12시간 30분 동안의 보호경비업무를 무사히 마쳤다.

강 함장은 지난 2월 제민1호 함장이 되고 나서 현재까지 3척의 북한 선박을 보았다. 이날 본 대동강호를 제외한 2척은 우리 영해 바깥쪽인 제주도 남해로 돌아가는 선박이었는데 당시는 ‘감시’가 주 업무였다.

그러나 불과 6개월 사이에 세상이 바뀌어 이번에는 대동강호를 ‘보호’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됐다.

그는 “북한 선박이 처음 제주해협을 통과하게 돼 감회가 깊다”며 “북한 선박이 제주해협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항해를 돕고 자칫 일어날지 모르는 도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 함장과의 일문일답

— 북한 선박 첫 보호경비 소감은

▲ 지금은 배안에 있어서 만나보지 못하지만 개인적인 심정은 손을 잡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을 정도로 감격적이다. 북한 선박이 가까이 있었으면 손도 흔들어 주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다.

— 이번 업무 수행은 어땠나

▲ 날씨도 좋고 주위 협조가 잘 이루어져 수월했다. 서로 합의한 절차에 따라 이행만 잘 해주면 그에 따라 안전항해를 유지해 줄 의무가 있다. 또 날씨가 나쁘거나 불의의 사고가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

— 이전에도 북한 선박과 교신한 적이 있었나

▲ 이전에 북한 선박과 교신할 때는 선명이나 선박제원 등을 확인하고 무슨 화물을 얼마나 적재했는지 정도만 물어본 뒤 안전항해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상투적인 교신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물어보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다하지 못해 아쉽다.

— ‘감시’에서 ‘보호’로 입장이 바뀌었는데

▲ 남북 교류가 빨리 이루어져 일찍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외국 상선들도 국제법상 무해통항권이 있어 영해를 항해할 수 있는데 북한 국적 선박에 대해서만 제주해역에서의 항해가 금지됐었다.

— 경비체계의 허점을 노린 도발 가능성은

▲ 육상에서 레이더로 선박이 정지하는지, 어떤 선박과 접촉하는지 등 모든 운항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옛날에는 상당히 민감했었지만 지금은 압도적으로 경제력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인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보호경비 업무 증가에 대한 대책은

▲ 육상에서도 좌.우 대립으로 문제가 있듯이 해상에서도 북한 선박에 대해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 제일 염려되는 것이지만 경비체계를 강화해 불상사가 없도록 하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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