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5일 9월 중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전단살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협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측이 전날 오전 서해지구 군 통신망을 통해 오는 24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서 ‘쌍방간 군사적 합의 이행에 따른 현안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남북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16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15일 남북관리구역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남북 군사 실무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했다”며 “북한은 전통문에서 전단 살포와 북방한계선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남북접촉에서 전단살포와 NLL 등의 논의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 되풀이 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전통문에 명시한 의제로 봐서는 생산적인 회담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제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남북 군사 실무회담은 지난 2008년 10월 2일 개최된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다. 회담이 성사되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남북 당국간 접촉이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