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의 핵심 인물들

북한은 올해 인민군 창건 75주년(4.25)을 맞아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경축행사를 펼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정치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는데다 작년 10월 지하 핵실험을 단행, ’군사강국’을 실현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혁명의 주력군’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며 정치체제 유지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군의 핵심 실세들은 누구일까?

북한에서는 군 계급을 ’군사칭호’로 부르고 있는데 현재 원수, 장령, 군관 등 총 23종류의 복잡한 체계로 서열화되어 있다.

원수급에는 대원수, 원수, 차수가 있으며 대원수는 김일성 주석이 지난 92년 4월 80회 생일을 맞아 유일하게 추대됐고 원수는 현존하는 인물로서 ’공화국 원수’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인민군 원수’인 리을설(전 호위사령관)이 있으나 격에 있어서는 확연히 다르다.

빨치산 출신인 리을설 전 호위사령관은 김 주석 사망 때까지 신변경호 업무를 전담하는 호위총국장을 맡았다.

차수는 북한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계급체계로서 현재 조명록, 김영춘, 김일철, 장성우, 리하일, 김익현, 전재선, 박기서, 리종산, 리용무, 김룡연 등 총 11명이다.

이 가운데 원수 리을설과 차수인 조명록, 김영춘, 리용무, 김일철은 다른 인물들이 당중앙위 비서급 대우를 받는데 비해 특별히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록 군총정치국장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 수술까지 받아 오래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최근에는 위독설이 제기되고 있다.

조 총정치국장은 95년 10월 차수로 승진하면서 현직에 임명됐고, 98년 9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올라 사실상 군부 2인자다. 특히 그는 2000년 10월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 클린턴 대통령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만났다.

95년 10월 차수로 진급하면서 군 총참모장에 올랐던 김영춘은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 회의에서 연형묵의 사망으로 공석이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군 총참모장직을 내놨고 그 후임으로 군단장 출신의 김격식 대장이 새로 임명됐다.

해군사령관 출신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97년 4월 차수로 진급했고 98년 9월 최광의 사망(97년 2월) 이후 공석이던 인민무력부장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민방위사령관을 맡고 있는 장성우는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형이다.

리용무는 98년 9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급격히 부상하기 시작한 인물인데 특히 그는 김 주석과 이종사촌 간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으로 리하일 당중앙위 군사부장, 박기서 전 평양방어사령관, 전재선 전 1군단장이 그 뒤를 잇는다.

리 군사부장은 조 총정치국장, 김 전 총참모장과 함께 차수로 승진하면서 한때 군부 트로이카를 형성할 정도였다.

이밖에 차수그룹으로 김익현 최고사령부 검열관, 리종산 군수동원총국장, 김룡연 만경대혁명학원 원장 등이 활동하고 있으나 실세와는 거리가 있다.

남한의 장성급에 해당하는 장령급은 대장-상장(한국군 중장)-중장(소장)-소장(준장) 등 4단계로 되어 있다.

인민군 대장은 15명 정도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핵심 실세로는 김격식 총참모장, 현철해 국방위원회 상무 부국장, 박재경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김기선 총정치국 부국장, 리명수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이 꼽힌다.

야전군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무인인 김격식 신임 총참모장은 92년 상장으로 승진한 뒤 94년 2군단장을 거쳐 97년에는 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91년부터 10년간 인민군 정찰국장을 지낸 김대식의 사촌형으로, 97년 북한군 65주년 열병식에서는 열병부대 총지휘관을 맡았다.

현 부국장은 95년 10월 대장 승진과 함께 총정치국 부국장에 임명됐고 현재 국방위 상무부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97년 2월 대장이 된 박 부국장은 2000년 9월 추석 때 김 위원장이 보내는 ’송이선물’ 전달차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다.

리 작전국장은 96년 10월 대장으로 승진했으며 제1부총참모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의 선두주자로는 오금철 공군사령관, 리용호 평양방어사령관, 김원홍 보위사령관, 정호균 포병사령관, 김윤심 해군사령관, 리찬복 판문점대표부 대표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장’과 ’소장’은 모두 합쳐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91년 12월 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단행한 원수.장령급 인사는 모두 20회인데 이 가운데 당중앙군사위.국방위 등의 ’결정’으로 원수 4명, 차수 19명을 임명했고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15회에 걸쳐 1천347명에 대한 장령급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한편 작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인물 34명 가운데 군부 인물을 보면 대장들인 현철해.박재경.리명수가 각각 41회로 단연 돋보이며 차수인 김영춘과 김일철이 각각 9, 7회로 나타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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