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새벽 남포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새벽 6시 32분부터 6시 41분 사이에 남포일대에서 동해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사거리는 490여km에 달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KR)과 독수리 훈련(FE) 시작일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 훈련 중단을 요구해왔다. 특히 훈련 강행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총참모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우리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이라며 “북침실전 연습이 개시된 이상 엄중한 사태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데일리NK에 “북한이 그동안 한미연합훈련 시작일에 맞춰서 미사일을 거의 발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는 굉장히 도발적인 것”이라면서 “이번 한미훈련에 북한 핵 제거 시나리오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강력한 정치적 요인에 맞춰 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이어 “아직 정확한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발사체가 (스커드가 아닌) 노동 (미사일)일 경우에는 무력시위 뿐만 아니라, 북핵 제거 한미훈련에 ‘웃기지 마라’는 도발성을 보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 북한은 향후 핵 능력을 모사한 무력성 도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지휘소연습인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8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 명이 참가한다. 이 연습에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참가해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에는 미군 3700여 명과 한국군은 사단급 부대 이상 20만여 명이 참여한다. 우리 군은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이번 독수리훈련 때 국가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비중 있게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