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화물선, 소말리아에 종종 입항…선원들은 꺼려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난 가운데 북한 화물선이 외화벌이를 위해 소말리아에 종종 입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화물선인 대홍단호가 지난 29일 밤 모가디슈 연안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가 30일 선원들이 해적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북한 선박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사건에 연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북한 화물선인 ‘MV 시 프린스’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2개월 실종돼 해적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외신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이 배는 2천400t의 곡물을 싣고 지난 5월 11일 지부티를 출항해 소말리아 북동부 베르베르와 보사소항을 향했으나 이후 7주동안 연락이 두절돼 해적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이 배의 최종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후 소말리아에서 해적에 의해 납치된 배 가운데 이름이 거명되지 않아 납치를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해운업계에 밝은 이들은 31일 북한 배가 소말리아에 종종 들어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중앙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무법천지’인 소말리아는 극심한 물자난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화물 운임비가 비싸기 때문에 외화벌이 차원에서 ‘사지(死地)’에 들어간다는 것.

더반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북한 배가 더반에 들어와 기름을 넣곤 한다”며 “아마 1년에 7차례 정도는 소말리아에 북한 화물선이 입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배가 브라질이나 인도에서 곡물 등을 싣고 소말리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화물선이 해운업 강국인 그리스에서 전세계약을 맺고 비정기적으로 화물 운송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타운의 교민 B씨는 “북한 배는 주로 벌크화물선으로 식량이나 비료, 시멘트를 싣고 운송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말리아의 경우 치안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물운송비가 비쌀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A씨는 북한 선원들도 소말리아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대홍단호가 미리 숨겨둔 무기를 이용해 해적들을 제압한 것과 관련해 B씨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총기 소지를 금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선장이 선상에서 사법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권총 등을 소지하기가 용이하다는 것.

더욱이 조난에 대비해 구조신호를 보내기 위한 조명탄과 유사한 장비를 선상에 비치하고 있는데 이 장비도 인마살상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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