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천하장사 씨름대회서 30대 맹활약

북한판 천하장사 씨름대회인 제3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9.14-16)에서 30대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백전노장의 위력을 과시, 눈길을 끈다.

21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단체전과 체급에 상관없이 경기하는 비교씨름으로 진행됐는데 비교씨름에서 30대 선수가 3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우승한 손광국(평양시 체육지도위원회 노동자)은 36세이며, 2위 문정림(강원도 원산수산대학 학생)은 32세, 3위 조명삼(평안북도 신의주신발공장 노동자)은 30세다.

이들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예선과 준결승, 결승에서 발군의 기술을 선보여 관중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이 진행되는 릉라도의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열려, 평양 관객은 물론 지방에서 올라온 아리랑 공연 관람객까지 입장하는 바람에 주변은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우승을 한 손광국은 16강전에서 문정림에게 2-0으로 패했으나, 결승에서 덧걸이와 들어 메치기로 두 판을 내리 이겨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에 올랐다. 씨름판의 재간둥이 조명삼은 같은 평안북도 대표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손광국의 활약으로 3차례의 대회 비교씨름 우승은 모두 평양시가 가져갔다.

2002년 제1차 대회는 내각 육해운성 사무원인 김성도(42)가, 지난해 2차 대회는 평양교예단에서 근무하는 리광모(29)가 각각 우승했다. 리광모는 이번 대회에도 평양시 대표로 출전했으나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단체전에서는 30대 중반의 평양시 대표 김철준(36)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평양시와 평안북도 팀이 맞붙은 결승에서 3-3으로 팽팽한 균형을 맞춘 가운데 평양시의 마지막으로 출전선수 김철준이 승리를 견인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에서 김철준은 첫 판을 내줘 평안북도로 우승이 기우는 듯 했으나 저력을 발휘, 두 판을 연거푸 이겨 대미를 장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