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는 3·1절

북한은 3.1절을 ‘3.1 인민봉기’라고 부르고, 일제 강점 당시 “자주 독립을 염원”하며 “식민지 통치하에서 쌓이고 맺힌 우리 인민의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3.1운동의 발발지를 평양으로, 핵심 인물은 고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인 김형직을 내세우는 등 3.1운동 역시 김일성 가계의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후반까지는 3.1운동을 “러시아 10월혁명(1917.10)의 영향을 받아 수십만의 서울시민이 반일투쟁을 시작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기술해왔으나, 1980년부터는 평양 장대재에 있던 숭덕여학교에서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학생대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3.1운동에 대해 이렇게 북한 중심의 주장들을 하면서도 3.1절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 기념행사도 1980년대는 ‘3.1인민봉기 기념보고회’ 등을 개최하다가 1990년대 들어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고 있다.

다만 3.1절이면 북한 주민들이 평양에 있는 중앙계급교양관의 반일교양편 전시장을 찾아 3.1운동의 의의를 되새기고 있다고 북한 언론매체들은 전한다.

지난해 3월1일 평양방송은 “역사적인 3.1 인민봉기 88돌을 맞는 요즘 여기 중앙계급교양관 반일교양편전시장으로는 하루에만도 수천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각계층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들이 “일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슴 불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3.1절 사설에서 “조선독립 만세, 일본인과 일본 군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녀노소 할 것없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각계 각층의 광범한 애국적 인민들이 반일 항쟁에 떨쳐나섰”고 그 결과 “일제 식민지 통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였다”고 3.1독립운동을 평가했다.

북한 언론매체는 또 매년 3.1절이면 “반외세 투쟁”을 촉구하며 민족 공조를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노동신문의 지난해 사설은 “지금 외세의 대조선(북한) 침략과 반통일 책동은 매우 발악적인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지배와 침략 정책”을 배격하고 “침략과 예속의 길잡이”인 한나라당도 매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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