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국제화 마인드 갖춘 새 계층 출현”

지금 북한에는 음식 문화가 한층 다양해지고 국제화 마인드를 갖춘 새로운 계층의 출현 가능성이 엿보이는 등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존 페퍼 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진보주의 성향의 외교정책 전문가인 페퍼 연구원은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에서 한미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국제화 마인드를 갖춘 북한의 새 계층은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 목격한 것과 유사한 생활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기도 한 페퍼는 또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에 조금씩 불기 시작한 이런 개혁의 시도는 그후 심각한 기근이 잇따르면서 영향을 받긴 했지만 지난 2002년 제한된 시장자유화 조치 이후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과도기 상태에 있으며 외부세계와 완전한 접근이 용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제한된 수준의 자유가 움트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아울러 페퍼 연구원은 자신이 그간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음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방문했던 일류 요리사들이 북한의 고급 상점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음식점 수가 50개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00개 정도로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평양에 있는 음식점들은 북한 고유의 음식을 대접하는게 아니라 외국음식을 북한화한 것들”이라며 “냉면값이 5-10달러에 이르는 등 북한 음식 값이 너무 비싸 엘리트층만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페퍼는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엘리트 층과 일반인간에 빈부격차가 큰 점이며 북한의 굶주리는 인구는 농업에도 종사하지 못하는 어린이와 노약자들”이라며 “국제사회의 식량공급이 중단되면 북한당국은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반문했다.

페퍼 연구원은 과거 ’미국우정봉사회’ (American Friends Service Communities)의 동아시아 담당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북한을 세 차례 다녀왔고, 진보 시각에서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남한 북한’(정세채 옮김.모색)이라는 그의 저서가 한국에서 출간됐다.

앞서 페퍼는 지난 7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핵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진지하게 협상하지 않은 이유는 북한이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나 북한은 동독이나 구소련처럼 붕괴하지 않을 것인만큼 한국의 점진적 통일방식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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