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협 기대감으로 부푼 中 단둥시

북.중 경협의 생생한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최근 단둥시는 표면상 평온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한국 교민들의 말 속에서는 북.중 경협이 앞으로도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한 교민은 “북한이 신의주에 조만간 특구를 만든다 뭐다 확실치 않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적어도 신의주와 단둥을 통한 양측 교역은 꾸준히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단둥에서는 북한의 신의주 특구 재추진설은 한물 가고 북한이 신의주시에 대규모 국제물자교류시장을 건설하고 있다는 말이 거의 정설로 돼가고 있다.

한 조선족 기업인은 “신의주시에 물자교류시장이 건설되면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직접 단둥까지 나오지 않고서도 적은 비용으로 원자재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이 작년 하반기 평양시 보통강 구역 운하동에 건설한 보통강 물자교류시장은 중국에서 수입한 원자재 및 중간재를 북한 각지에 판매하는 원자재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다.

단둥에서만은 한국보다는 북한이 경제활동의 주역인 듯했다.

단둥시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유동 인구까지 포함해야 겨우 2천명을 넘는 수준이지만 북한에서 나온 주재원 및 그 가족은 이미 3천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둥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교민은 대부분 북한의 각 기관 및 무역회사에서 파견된 주재원이 대부분이다. 단둥시에 있는 한족 소학교에서는 한국 교민 자녀와 북한 주재원 자녀가 같은 학급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북한 주재원의 존재는 단둥에서 이미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재단둥한국인회의 한 간부는 “북한 주재원 대부분이 북한에서는 중.상류에 속하는 계층으로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 교민들보다도 생활 형편이 나은 점도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단둥시의 상가 밀집 지역인 산마(三馬)로 부근에서 마주친 북한 주재원이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은 한국에서도 한때 고가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사의 슬림형 휴대폰이었다.

평양이나 신의주에서 온 물자의 대중국 통로인 단둥시 해관(海關)에서는 물건을 잔뜩 실은 트럭들이 통관을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북한 번호판을 단 트럭들은 한결같이 물건을 가득 실어 타이어가 위태로울 정도로 눌려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해관에서는 김일성 배지를 단 남자가 중국인 리어카꾼이 싣고 온 자동차용 앞유리를 통관시키려고 분주히 검색대를 오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해관 청사 내부에서는 단둥 방문을 마치고 귀가하는 북한 주민들이 짐가방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둥시 압록강 철교 북단에서 해관을 연결하는 공중 다리에는 ’단둥 경제합작구’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 이곳이 북.중 경협의 최전선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최근 들어 단둥시에는 북.중 경협과 관련, 새로운 호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압록강 하구의 북측 수면에서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해상 석유탐사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 압록강 하구 지역은 로두철 북한 부총리가 작년 12월 중국을 방문, 쩡페이옌(曾培炎) 중국 부총리와 ’해상에서의 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 직후 공동 개발지로 거명된 서한만에 포함된다.

단둥에서 만난 한 조선족 기업인은 “북.중 공동 해상석유 탐사는 앞으로 단둥시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단둥시가 압록강 하구 웨량다오(月亮島)에서 진행하고 있는 호텔 등 대규모 위락단지 건설이 한때 중단되면서 북한의 개방을 염두에 둔 건설붐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북.중 경협에 대한 부푼 기대감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미래형이었다./단둥=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