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평양회동’ 4대 관전포인트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은 향후 북핵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가 1박2일간 평양에 체류하면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복귀 문제를 협의한 뒤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을 돌며 결과를 설명한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지만 북미대화의 특성상 돌출변수가 많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1박2일’ 방북 지켜질까 = 일단 미국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일정을 1박2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에서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 가량 머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양자협상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이 일정은 얼마든지 연장될 수 있다고 외교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 10월 방북했던 제임스 켈리 특사 일행도 방북 이틀째 되던 날 강석주 제1부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시인 발언’으로 사태가 심상치 않자 일정을 단축하려했으나 비행 허가 문제로 일정 변경을 하지 못했다.


결국 예정대로 2박3일만에 북한을 나왔으나 북한 내에서의 상황이 얼마나 가변적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보즈워스 누굴 만날까 = 일단 지난 20년간 북핵 협상에 막전막후에서 관여해 온 강석주 제1부상이 보즈워스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회담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핵심 당국자는 22일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강석주 제1부상은 만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즈워스-강석주 회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전 단계로 보즈워스 대표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켈리 특사도 지난 2002년 10월 방북 시 김 부상을 만난 다음 날 강 제1부상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한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과거 김 위원장이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미국측 실무자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도 여전하다.


◇’北 6자복귀’로 의제 한정될까 = 미국은 이번 북미 양자대화의 의제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촉진과 ▲ 2005년 9.19 공동성 명에 대한 재확인으로 한정됨을 누차에 걸쳐 밝혀 왔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와 연계해 관계정상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려는 입장이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 확약만 받아내고 이 문제는 6자회담의 틀로 미룬다는 입장이지만 북미 대화가 도중에 ‘협상’으로 바뀔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비가역적 핵폐기 조치를 의미하는 ‘깜짝카드’를 제시하며 관계정상화와 평화협정을 약속하라고 요구할 경우 일괄타결 방안까지 제기한 미국으로서는 계속 6자회담의 틀만 고집하며 ‘협상’을 거부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연 회견에서 “북한이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비핵화를 추진하면 관계정상화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 경제지원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히는 부분이다.


◇북미대화 후 관련국 협의는 =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을 마치고 나서 서울에 들러 북미대화 결과를 설명하고 이어 중국, 일본,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표는 평양 방문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의 수도를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가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지, 아니면 워싱턴으로 일단 귀환했다가 본부의 훈령을 받은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을 순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물론 평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을 마치고 바로 서울에 와서 우리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방북 경로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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