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베를린 양자접촉 종료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18일 베를린에서 3일째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미국 대사관에서 약 45분간 회동함으로써 3일간의 북.미 베를린 양자 접촉을 종료했다.

김 부상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바로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미 대사관측도 회담 내용 등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국무부가 공식 창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지난 16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무려 6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 오후에도 약 1시간 반 동안 만나 차기 6자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을 벌였다.

이번 북미 베를린 양자 접촉을 통해 양측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아울러 대북 금융제재 해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6자회담 프로세스가 베이징에서 시작된 이래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 베이징에서는 여러 차례 양자회담을 한 바 있으나 베이징 밖에서 김 부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이 베를린을 북미 회담 장소로 선호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베를린 양자 회동에 응한 것은 북한과 신뢰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전날 베를린 아메리칸 아카데미 연설에서 북한측 협상 파트너와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북미 양자접촉이 계속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베를린 방문에 이어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을 순방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순방을 통해 베를린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차기 6자회담 재개 전망 등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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