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 안팎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한 양국 대표단은 회담 전망에 대한 각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가급적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전날 제네바에 도착한 뒤 숙소인 오텔 드 라 페(Hotel de la Paix)에 여장을 푼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당초 오전 9시에 호텔에서 가지기로 했던 브리핑을 취소했으며, 조찬 뒤에도 기자들을 피해 다른 출구를 통해 식당을 빠져나가는 등 회담전 취재진 접촉을 꺼렸다.

힐 차관보는 호텔 정문에서 대기중인 기자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자 “어제와 똑같다”며 회담 전망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UEP(농축우라늄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할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논의해 왔고 오늘도 얘기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뒤 실무진들과 함께 붉은 색 봉고차를 타고 회담장인 미국 대표부로 향했다.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회담을 불과 7분 남긴 9시53분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나서는 여유를 보였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 부상은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으며, 회담 전망을 묻자 “기분은 좋습니다”라고 말한 뒤 “회담전에 결과를 미리 얘기하는 습관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날 힐 차관보는 9시40분께, 김 부상은 회담 시작 진전에 대표부에 도착했으며, 로비에서 커피를 마신 뒤 곧장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북한 대표단은 정오에 외부에서 오찬을 했으나, 미국 대표단은 싸가지고 온 샌드위치로 점심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미국 대표단은 9명, 북한 대표단은 8명으로 각각 구성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