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핵 도움 받지만 중국에 인권 촉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중국으로부터 북핵문제와 관련한 도움을 받으면서도 중국에 인권향상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2기 취임식을 가진 이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과 이라크문제, 사회보장을 비롯한 국내 문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부시 대통령이 2001년 처음 취임한 이후 18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미군 병사 31명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라크 선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 장기적인 목표는 자유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외교정책 =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이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북핵 등 특정문제에서 미국에 대한 협조가 상호관계의 척도가 될 것인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외교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의 명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미국이 큰 이해관계를 가진 나라들의 자유를 이 국가들과 미국과의 관계의 주요 척도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중국이 미국을 위해 북한문제를 돕는 것을 고려해 (중국의) 자유를 판단하는 식의 정책을 펼 것인지 말해달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대해 “나는 미국 같은 나라는 두가지 목표를 다 성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가지 목표는 예컨대 당신이 언급한대로 북한을 다루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 목표로) 나는 앞으로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그들의 국민을 존중하고 인권과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사회의 혜택을 그들에게 계속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컨대 과거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문제를 제기했고, 가톨릭계의 우려를 제기했으며, 종교 자유가 건전한 사회의 일부이며 사회의 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민주주의 개혁을 하라는 압력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세계문제를 풀기 위한 세계 지도자들과의 논의에서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우리의 강한 믿음을 계속 그들에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연설에서 말했듯이 모든 나라가 미국의 민주주의 비전을 즉각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며 나는 그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민주주의에 고유한 가치들을 채택하기를 기대하며 그것은 인권과 인간 존엄성”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문제 =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오는 30일 실시될 투표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투표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라크인들에게 투표에 참가하고, 테러범들에게 단호해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투표한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이라크에서 헬기추락으로 미군들이 숨진 것과 관련, “오늘 일은 미국민에게 매우 실망적”이라면서 “우리가 생명을 잃는 때는 언제나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목표이며 그것은 자유를 확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사에서 밝힌 `자유의 확산’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그 정책은 이미 지난 4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4년간도 그런 방향으로 세계를 이끌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 규모와 관련 “우리는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병력 수준을 가질 것이며 그 임무는 이라크가 국내테러범이든 외국에서 들어온 테러범이든 테러범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에서 괜찮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테러범들은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지만 선거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 부시 대통령은 상원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 가결에 앞서 가진 이날 회견에서 라이스와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라이스 지명자는 훌륭하고 뛰어난 공무원”이라면서 “그녀는 탁월한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의회를 이끌어 사회보장 제도를 개혁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보장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젊은 근로자들을 위한 개인계좌 선택 방안을 개혁안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데 중국이 시장에 기반을 둔 환율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는 미 행정부가 재정 및 경상수지 등 쌍둥이 적자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무역 적자에 관해서는 우선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를 시장의 방법으로 다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율 문제와 관련) 중국과 협력해왔다”면서 “두번째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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