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동되는 개성공단 시범단지

정부가 26일 광통신부품 등을 생산하는 제씨콤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재영솔루텍의 남북협력사업을 승인,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할 15개 기업에 대한 사업 승인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시범단지(2만8천평) 사업의 본격 가동을 위한 사전 작업이 사실상 완료돼 본단지(100만평) 조성사업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개성공단 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후속 조치로 1단계 100만평에 대한 분양계획을 마무리하고 3월께부터 단계적으로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2개 업체의 사업 승인을 위한 한미 양국간 실무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상호이해 증대 및 신뢰구축이라는 결실도 얻게돼 본단지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당국자들은 “15개사 모두 협력사업 승인을 획득, 빠르면 2.4분기내 업체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특히 시범단지와 관련한 한미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짐으로써 본단지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협조 기반이 마련된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5일 시범단지 사업의 주요 이정표였던 주방기기 업체 리빙아트의 시제품 생산 등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척시켜왔으나 전략물자 반출 문제를 놓고 한미간 이견으로 입주기업에 대한 사업승인이 지연돼 돌파구 마련 방안에 부심해왔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드러내 놓고 사업추진 속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해왔다.

정부 당국자가 “본단지 분양은 전략물자반출 문제가 없고 원산지 문제가 적은업종의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미국과도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전략물자반출 문제 처리에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공단가동에 필수적인 전기와 통신도 내달께부터는 순조롭게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남측 기업에 고용된 북측 노동자들의 숙련도도 점차 높아져 남측숙련 기술자의 70%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