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 ‘연쇄접촉’ 가능성 대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간 연쇄접촉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최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중을 통한 북.중 협의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행보로 풀이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미국 북핵정책을 총괄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가까운 시일내 성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전후로 한국과 일본의 6자 수석대표들도 베이징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1일 “미국측이 북.중 협의결과를 디브리핑받고 향후 6자회담 재개 방향을 협의하기 위해 보즈워스 대표, 또는 성 김 6주 수석대표의 베이징 방문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미.중간에 협의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가 방중할 경우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방중이 성사될 경우 작년 12월초 북.미 고위급 대화 이후 3개월만에 미국과 중국간 접촉이 이뤄지게 된다.


현 시점에서 미.중간의 접촉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둘러싼 북.미간의 팽팽한 입장차 속에서 중국의 중재에 의한 절충점이 모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의 방중을 통해 북한측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한 중국측으로서는 보즈워스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측에 모종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적극적 조율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북한이 김계관 부상의 방미를 통해 모색중인 2차 북.미 고위급 대화를 피하고 의장국인 중국측을 상대로 6자회담 재개문제를 담판지으려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은 ▲ 평화협정 조기 논의 ▲ 대북제재 해제를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미국측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진전이 있을 경우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원칙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평화협정 논의와 비핵화 논의의 선후관계를 놓고는 유연성을 꾀하는 쪽으로 중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내달중 적절한 시기를 택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6자회담의 모멘텀 유지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 등을 감안해 가급적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이 중단된 지 벌써 1년 3개월이나 된 상황이어서 회담의 동력이 자칫 상실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변화의 요인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북한도 조심스럽게 복귀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28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장관급 전략대화를 갖고 6자회담 조기 재개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위 본부장의 방중 문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리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일본, 러시아도 북핵 당국자를 베이징에 보내거나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을 통해 중국측과 연쇄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회담 당사국을 순방하기 보다는 관련국 대표들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과 연쇄접촉을 갖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매우 빠르게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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