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인권단체 ‘좋은벗들’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18일 “적대관계이던 미국, 유럽이 기아문제를 겪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데 반해 북한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중국의 태도는 오히려 반인권적이다”면서 “정치.사상을 떠나 굶어죽는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이날 대구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인권위 대구지역사무소 초청강연에서 “북한의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적대관계인 미국은 지원을 재개하는 마당에 남한은 정부의 정치적 입지 때문에, 일본은 납치문제로, 중국은 올림픽과 자국 곡물가 안정을 들어 굶어죽는 북한주민을 돌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구호활동을 펴면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지만 정치적 책동으로 여기지 않는 탓에 북한당국과 다투지 않는 만큼 한국 등 동북아 3국도 문명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기아로 아동.임산부.노인.장애인 등 북한의 사회적 약자가 먼저 굶어죽는다”면서 “국가로서의 북한과 북한정부, 북한사람을 구분해 극빈상태인 주민에게 구호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