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자들이 본 北 수해…평양 이외는 상흔 여전

평양은 도시기능을 거의 회복했지만 아직까지 지방은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해의 상흔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방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평양의 경우 대략 일주일 전 복구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초 평양에 머물렀던 한 방북자는 “수해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평양에 도착했지만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수해를 겪었던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도시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도 정상 운행되고 있었으며 깔끔하게 청소가 된 도로에서 차량 교통도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년절을 맞은 지난 25일 평양에서는 각종 기념행사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저녁 7시 김일성경기장에는 평양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모여 기념행사를 치렀고 릉라도 5.1 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도 차질없이 진행됐으며 평양거리 곳곳에서는 소속 단위별로 모인 청년들이 자체 기념행사나 집회를 갖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저지대에 위치해 침수 피해가 심했던 보통강 구역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대동강 수위가 급속히 높아지면서 물속으로 사라졌던 만경대 건너편의 작은 섬도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1m까지 물이 차올라 침수 피해를 겪었던 보통강호텔도 현재 정상적으로 투숙객을 받고 있었다. 다만 호텔 근처의 안산관 식당은 아직도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 방북자는 전했다.

평양 시민들이 흙탕물에 잠겼던 거리를 청소하면서 대동강변으로 쓸어모아 군데군데 쌓아놓은 토사 더미와 흙탕물이 흐르고 있는 대동강 정도가 수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흔적이었다.

또 다른 방북자는 “우리 일행을 안내하던 북측 관계자로부터 ’평양 시민들이 총동원돼 일주일에서 열흘씩 밤을 새가며 복구작업을 벌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평양 외곽이나 지방은 여전히 수해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다고 방북자들은 말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평양은 그래도 인구가 많아 복구가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지방은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 떠내려갔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던데다가 복구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아직까지 형편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한 방북자는 전했다.

평양에서 남포를 연결하는 청년영웅고속도로 주변의 논과 밭에서는 침수피해를 겪었던 작물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말라 붙어버린 흙탕물을 털어내지 못한 벼이삭은 검게 변한 상태였으며 옥수수는 아예 노랗게 말라 버린 채 고개를 늘어뜨리고 있었다는 것.

방북자들은 “북쪽 사람들은 한창 이삭이 패는 출수기(出穗期)에 벼가 물에 잠겨 30% 이상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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