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12월 전국 세포위원장들에게 강연자료를 배포했습니다. 62쪽 짜리 강연제강 가운데 절반인 31쪽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선전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을 왜곡하고 업적을 과장하는 우상 선전으로 권력을 유지해보려는 과거의 행태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연제강은 먼저, 김정은이 “조선노동당을 영원히 영광스러운 김일성, 김정을 동지의 당으로 끊임없이 강화 발전시켜나가야”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인민의 것입니다. 명색이 사회주의 나라의 지도자가 인민의 당을 영원히 김일성과 김정일 개인과 그 가족의 당으로 전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강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을 개인의 소유로 만들자는 주장이야말로 반 사회주의적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극단적인 김씨 독재 가문은 그 동안 당은 물론, 군대와 국가,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를 개인의 소유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2천4백만 인민 모두를 독재자 한 사람의 노예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독재자 한 사람이 주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그의 소유인 나라를 건설해 놓은 것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그와 같은 반인민적이고 반사회주의적인 행태를 저질러 온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원히 당과 국가와 인민을 김정은 개인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 철저한 반혁명적 주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연제강은 또 인민들이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일성이 세우고, 김정일이 대를 이어 만들어온 사회주의는 1990년대 중반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사회주의의 실패는 비참하게 굶어 죽어간 수백만 인민이 명백하게 증명했습니다. 굶어죽는 것이 어찌 ‘복’이란 말입니까? 위대하다는 장군은 선군사상을 내세우고 핵무기를 개발하며 전 인민을 군사훈련에 동원해왔지만, 결국 그 무력으로 인민의 자유와 풍요로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자기 권력을 지키기에도 벅찬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장군 밑에서 굶어가며 독재자의 총과 폭탄이 되겠다며 군사훈련에 동원되는 것이 어찌 ‘복’이란 말입니까?
인민의 자유를 빼앗고, 인민의 피와 땀을 빨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재자’를 ‘장군’이라고 속이고, 인민의 ‘고통’을 ‘복’이라고 속이는 거짓 선전을 독재자들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강연제강은 또 김정은이 ‘위대한 수령님들의 주체적 군건설사상과 령도업적을 견결히 고수하고 끝없이 빛내여가시는 백두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역시 백두혈통이니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이 김정은에게 충성하라는 뜻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자면, 김정은은 백두혈통이 아닙니다. 김정은은 강원도 원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굳이 줄기를 따지자면 ‘강원줄기’라고 해야 합니다.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가 재일교표 출신이니, ‘후지산줄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거짓 주장을 하며, 백두산에 가짜 귀틀집을 짓는 행태는 사회주의적 행태가 아닙니다. 사람이 태어난 지역보다 사람이 지닌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사회주의 정신입니다.
온갖 기만과 거짓으로 반사회주의적인 우상화 행태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것으로는 인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정권 유지도 어렵습니다. 오직 인민을 먹여살리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 만이 인민의 지지를 받고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