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언론, 남북 정상회담 보도 안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은 3일 미얀마 일간지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다.

미얀마의 유일한 일간신문 ‘미얀마의 새 빛'(The New Light of Myanmar)은 이날 주요 지면을 최고 실권자인 탄 슈웨 장군의 동향을 전하는데 할애했다.

16면짜리 타블로이드판 관영 매체인 이 신문은 탄 슈웨 장군이 전날 아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와 접견한 소식을 1면 중앙에 배치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하지만 그 기사에는 두 사람이 만났다는 사실 이외에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 정작 궁금한 내용에 대한 소개가 빠졌고 감바리 특사가 전날 출국에 앞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두번째 만난 사실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남북 정상회담 소식 대신 1면 상단에 탄 슈웨 장군이 한국의 개천절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동정기사를 크게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또 2개 지면을 할애해 ‘미얀마인들이 싫어하는 소요사태를 외국인들은 보고싶어 한다’는 긴 제목의 칼럼을 싣고 지난달 말 여러 지방에서 잇따라 개최된 군정 지지 관계집회 소식도 사진과 함께 1개 면을 털어 뒤늦게 소개하는 등 미얀마 군정의 구미에 맞는 내용으로 지면을 채웠다.

한편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이달 1일부터 사흘째 시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쉐다곤탑과 슐레탑 주변에 집중 배치됐던 군 병력도 이날 눈에 띄게 줄었다.

미얀마 군정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적용됐던 야간 통행금지를 2일 밤부터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4시로 2시간 단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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