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여사 가택연금 연장…국제사회 비난 봇물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해 1년 6개월의 가택연금 연장 조치를 내리자 국제사회는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하며 미얀마 당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얀마 당국은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수치 여사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인 존 예토가 5월 3일 수치 여사의 자택에 무단 잠입한 사건과 관련, 미얀마 법원이 징역 7년과 강제노동형을 선고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잔인하고 불공평한 이번 판결을 비난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럽연합(EU)이 대(對)미얀마 제재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U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채택하는 것과 관련, 조속히 답변해 달라”며 “미얀마는 목재와 보석류인 루비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그런 자원을 제재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슬프고 화가 난다. 완전히 정치재판이며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에게 또 다시 가택연금 명령이 내려진데 대해 깊이 개탄한다”면서 “가택연금 명령이 즉각적이고도 조건없이 해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수치 여사와 옥중 정치인들이 풀려나지 못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미얀마 정치 과정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긴급 회담을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990년 5월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이 495석 중 392석을 차지하자 미얀마 군부는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수치 여사를 가택 연금을 시작, 20년동안 14년 가량을 구금 상태로 지내왔다.

지난 5월말 가택연금 시한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미국인 예토가 수치 여사의 자택에 잠입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미얀마 법정은 가택연금 규정 위반에 대해 징역 3년과 강제노동을 선고했고, 판결 직후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은 형량을 1년 6개월로 낮추고 교도소 수감 대신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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