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조기 사임 계획 없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항간에서 떠도는 조기 사임설을 일축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EU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기에 앞서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이것이 조기 사임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한 것은 일단 새로운 법이 효력을 발생하면 누가 대통령에 오르던지 그 사람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대통령 임기 2년 연장, 국회의원 임기 1년 연장을 제안하고 나서 곧바로 11일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대통령 임기 연장이 본격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전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다시 권좌를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몇몇 러시아 언론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에게 길을 터주려고 내년에 조기 사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푸틴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의 제안을 지지하지만 누가, 언제 차기 대통령에 출마할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가두마(하원)는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안을 이번 주 내에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새로운 미 행정부가 미사일방어(MD)계획을 수정한다면 이에 대응한 러시아 측의 단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미국의 폴란드와 체코에 대한 MD기지 건설 계획에 대항,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SS-26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MD 계획이 소위 불량 국가의 위협에 맞설 적절한 수단인지 등을 포함해 그 계획으로 발생하는 많은 요인을 분석, 고려해 준다면 러시아도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당선인 측이 이 문제에 대해 타협할 의사가 충분히 있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MD 계획을 철회하면 미사일 배치도 철회하겠다’는 `제로옵션’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방위체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지난주 MD와 관련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러시아 측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MD 문제는 새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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