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성 2명 납북설’

지난 1978년 마카오에서 태국 여성과 함께 사라진 마카오 여성 2명도 북한에 납치됐을 개연성이 높아지면서 가족들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주한미군으로 근무중 월북했다 최근 일본에 정착한 찰스 젱킨스가 최근 출간한 자서전를 통해 평양에서 납치 피해자인 아노차 판조이라는 태국 여성과 함께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증언한데 따른 것이다.

1978년 7월2일 마카오 한 호텔의 마사지걸로 일하고 있던 아노차 판조이는 자신을 부유한 일본인 ‘후쿠다’로 소개하며 팁을 아끼지 않던 단골손님의 초청을 받고 미모의 마카오 여성 2명과 함께 리스보아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20세 나이로 실종된 홍렁영은 마카오 배구팀 대표선수로 보석가게 동료였던 소묘춘(당시 22세)과 함께 보석가게 손님으로 들렀던 후쿠다의 만찬 초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여성은 모두 빼어난 외모를 갖고 있어 당시 중동 지역에 매춘부로 팔려갔거나 원양어선 선원들에게 유인된 뒤 해상에서 살해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당시엔 아무도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지난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8년만에 탈출한 배우 최은희씨가 평양초대소에서 마카오로부터 끌려온 여성을 만난 적 있다고 폭로하면서 수수께끼의 첫 단서가 흘러나왔다.

홍렁영의 가족들은 1988년 최씨에게 사진을 보내 북한에서 만난 마카오 여성이 홍렁영임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젱킨스의 말대로 아노차 판조이가 북한에서 목격됐다면 함께 사라진 마카오 여성들도 북한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더더욱 높아졌다는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홍렁영의 오빠 홍렁춘은 “어머니는 동생이 실종된 이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다 숨졌고 고령의 아버지도 여전히 동생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측은 이들 여성의 납치 사실을 부인하며 “날조된 것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에 일일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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