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동옥 弔電…남북 간 신뢰 틀 재확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사망과 관련, 21일 공식 조전(弔電)을 보낸 것은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관계에 조성된 난기류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 기본적인 신뢰의 틀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북한 고위 인사의 사망에 대해 조전을 보낸 것은 작년 10월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하자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통문을 통해 조의를 표한 이후 두 번째지만 당시와 지금은 한반도 정세가 사뭇 다르다.

당시는 정 장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으로 남북 간 화해 무드가 무르익어가고 9.19 공동성명으로 북핵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았다.

연형묵 부위원장에 대한 정부의 첫 공식 조전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당국 간 대화가 단절되는 등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어서 선례가 있다 하더라도 조전 발송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림 부장은 연형묵 부위원장보다는 북측에서의 정치적 위치가 다소 낮다는 평가다.

또한 연형묵 부위원장은 남북고위급 회담의 북측 단장으로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등을 채택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지만 림 부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회담 대표를 맡은 적은 없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가 사망 이틀 뒤에 조전을 발송한 연형묵 부위원장 때보다도 빠른 사망 하루만에 림 부장에 대한 조전을 보낸 것은 대북화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통일전선부는 우리로 치면 통일부”라며 “림 부장은 이종석 장관과 전임 정동영 장관과 수 차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등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애도를 표하는 것은 일종의 상식”이라고 조전을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2003년 10월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가 사망했을 때 정부가 공식 조전 대신 정세현 당시 통일부 장관이 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간적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한 데 그친 것만 봐도 비록 북의 미사일 발사로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달라진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림 부장의 사망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남북관계 기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림 부장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기는 했지만 북한 사회의 특성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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